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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에 현금·예금·채권 비중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financeycs 읽는 시간 약 9분

금리 인상기에 자산 배분을 고민하는 이유

요즘 뉴스나 경제 유튜브를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금리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물가는 잡히지 않고 중앙은행은 다시 기준금리를 만지작거린다고 하니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긴장할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거나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부동산 역시 찬바람이 불면서 내 자산을 어디에 둬야 할지 막막해지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위험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고 안전 자산의 성격이 강한 현금과 예금, 그리고 채권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내 자산의 생사를 가르는 열쇠가 됩니다.

사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위험 자산은 매력을 잃기 마련입니다. 기업들은 조달 비용이 늘어나서 이익이 줄어들고 사람들은 대출 이자 부담 때문에 소비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확정적인 이자를 주는 예금이나 채권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무조건 채권이나 예금에만 올인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금리 인상기라고 해서 시장이 일방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으며 속도와 강도에 따라 대응 방식이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금과 예금, 그리고 채권이라는 세 가지 안전 자산의 특성을 뜯어보고 금리 인상기라는 파고 속에서 이들의 비중을 어떻게 조율하는 것이 현명한지 제 경험과 시장의 흐름을 바탕으로 자세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현금과 예금 그리고 채권의 기본 성격 이해하기

자산 배분을 본격적으로 논하기 전에 우리가 다룰 세 가지 무기가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현금은 유동성의 왕입니다. 언제든 원할 때 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산이지만 물가가 오르는 시기에는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탄알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절대 낮지 않습니다. 무조건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은 손해처럼 보이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최고의 방어 수단이자 공격 수단이 됩니다.

다음으로 예금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전통적인 저축 수단입니다. 원금이 보장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최근 몇 년간 시중 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쏠쏠하게 오르면서 예금만 잘 굴려도 물가 상승률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구간이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예금은 중도 해지 시 이자 손실이 발생하고 금리가 더 오를 때 묶여 있는 돈을 빼지 못해 기회비용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기예금을 가입할 때 만기를 쪼개서 가입하는 소위 바벨 전략이나 사다리꼴 전략이 필수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채권은 금리 인상기 투자자들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하면서도 가장 큰 기회를 주는 자산입니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기존에 발행된 낮은 금리의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나 ETF에 투자한 경우 평가 손실을 보기 쉽습니다. 하지만 만기까지 들고 가면 원금과 약속된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발행 금리가 높아진 신규 채권을 직접 매수한다면 장기간 높은 이자 수익을 확정 지을 수 있는 복덩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 세 가지 자산이 가진 역학 관계를 이해해야만 금리 인상기 포트폴리오의 밑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기 자산 배분의 핵심 장점과 단점

현금과 예금,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시장이 요동칠 때 내 계좌가 심장마비에 걸리지 않도록 막아주는 강력한 방패 역할을 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입니다. 주식 계좌가 파랗게 질려갈 때 확정 이자가 차곡차곡 쌓이는 예금 통장이나 금리 상승 혜택을 받는 채권 자산을 보면 멘탈을 지키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또한 현금 비중을 적절히 유지하고 있다면 시장 폭락이나 급격한 금리 정점 시기에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리스크를 철저히 통제하면서 자산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이 전략은 방어력 만점입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입니다. 이 전략이 가진 가장 큰 단점은 인플레이션 헤어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물가가 치솟는 속도가 예금 금리나 채권 이자보다 빠르면 내 자산의 실질 가치는 오히려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기로 접어들었을 때 예금 금리는 빠르게 내려가고 현금의 가치는 떨어지는데 주식이나 자산 시장이 빠르게 반등해 버리면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이른바 기회비용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지키려다가 자산 증식의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셈입니다.

또 다른 단점은 세금 문제입니다. 이자 소득이 늘어나면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대상이 될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세후 수익률이 뚝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채권의 경우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이자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기 때문에 세전 수익률만 믿고 덤볐다가는 실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비중 조절이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절대적인 요소가 됩니다.

실전 투자 경험으로 살펴본 시나리오별 성과 분석

시장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했을 때 저 역시 제 포트폴리오의 뼈대를 완전히 바꾼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주식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고 예금과 채권, 그리고 현금의 비율을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처음에는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처럼 보여서 불안하기도 했고 예금 금리가 쥐꼬리처럼 느껴져서 자금이 묶이는 게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고점을 향해 치달을수록 이 전략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금리 인상 초입에는 단기 예금과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했습니다. 금리가 언제까지 오를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긴 만기의 예금에 돈을 묶어두면 나중에 더 높은 금리가 나왔을 때 피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래서 3개월이나 6개월짜리 단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면서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남은 돈은 머니마켓펀드나 파킹통장에 넣어두어 언제든 움직일 수 있게 세팅했습니다. 이때 파킹통장에서 나오는 이자만으로도 쏠쏠한 용돈벌이가 되었고 마음의 여유를 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금리가 중후반부에 접어들고 이제 정점이 가까워졌다는 시그널이 나올 때는 채권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렸습니다. 이때는 단기채보다는 국고채 3년물이나 10년물처럼 만기가 조금 더 긴 채권에 직접 투자하거나 채권 ETF를 매수하는 전략을 썼습니다. 금리가 곧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채권 가격이 오를 것을 노린 포석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매수한 채권들은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쏠쏠한 자본 차익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매수 당시 확보한 높은 이자 수익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었습니다. 현금과 예금으로 방어하고 채권으로 수익을 챙기는 바벨 전략이 실제로 훌륭하게 작동한 셈입니다.

기존의 전통적 자산 배분 방식과의 차이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통적인 자산 배분 방식은 주식과 채권을 6대 4 비율로 가져가는 포트폴리오입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나 영구 포트폴리오처럼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상관없이 자산을 나누어 담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전통적 방식들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주식 시장의 힘과 안전한 채권의 변동성 상쇄 효과를 믿고 가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인상기에는 전통적인 6대 4 전략이 큰 타격을 입기도 합니다.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금리 인상기에 특화된 현금, 예금, 채권 중심의 전술적 자산 배분은 시계추가 이미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완전히 기울어졌음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공격적인 방어 전략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이 연중무휴로 입기 좋은 캐주얼 정장이라면 금리 인상기 배분은 폭우가 쏟아질 때 입는 기능성 고어텍스 우비와 같습니다. 주식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비중을 최소화하고 확실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자산에 무게 중심을 콱 박아두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유사한 다른 재테크 방법들과 비교해 보아도 이 접근법은 독보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에 전 재산을 몰빵하는 투자나 레버리지를 극대화하여 코인에 투자하는 방식은 금리 인상기라는 파도 앞에서 가장 먼저 침몰하는 배가 됩니다.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반면 현금과 예금, 채권을 적절히 조합한 포트폴리오는 대출을 일으키지 않고 온전히 내 자산으로만 굴리는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매우 강인합니다.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하는 가장 지혜로운 생존 방식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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